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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블로고스피어, 대항 채널로 자리매김해야"


2007년은 대한민국에, 블로고스피어에도 격동의 시간이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UCC와 블로그가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 포털과 기존 미디어, 블로그간 힘겨루기와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설파하는 목소리가 사이버 공간에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반향만큼 절망과 실망도 적잖았다. 숨가쁜 한해였다.

2008년. 새 출발선에 선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의 모습은 어떨까. <블로터닷넷>이 2008년의 문을 여는 첫 블로터 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제8회 블로터 포럼'은 색다른 모임으로 꾸며봤다. 올 한해 블로고스피어와 블로그 전반의 기상도를 그려보는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한 것이다.

내용이 다소 길지만 의미 있는 논의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 그대로 싣는다. 결론을 도모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그럴 욕심도 없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오답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제8회 블로터 포럼

* 일시 : 2008년 1월21일(월) 오후 4시~6시
* 장소 :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CPQ센터 503호(서울 서초동)
* 참석자(가나다 순)

-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사회)
- 노정석 TNC 대표
-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 신동호 위키넷 대표

김상범 : 어려운 발걸음들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대체로 낯익은 분들이 많으신데, 새로운 손님도 보인다. 링크나우를 서비스하는 위키넷 신동호 대표님이시다. 잠깐 소개 부탁드린다.

신동호 :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보도자료 통신사인 '뉴스와이어'를 만들었고 지금은 '링크나우'란 비즈니스 인맥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2만여명이고 절반이 30대이다. 평균 5명 정도 1촌을 갖고 있다. 모두들 만나봬서 반갑다.

김상범 : 발제 삼아 말씀드리겠다. 오전에 언론재단 수습기자 교육 관련해 강의를 하고 왔다. 지난주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안언론포럼도 다녀왔다. 계속 20대 위주로 만났는데 뜻밖에도 블로그를 잘 모르더라. 블로그를 쓰는 친구들이 5명 중 1명이 채 안 됐다. 미니홈피는 다들 한다. 블로그가 젊은이들에게 잘 안 맞는 거 아닌가?

박영욱 : 저도 얼마전 모교 초청 강의를 다녀왔다. 거기서 블로그 만들어본 사람이나 올블로그 아는 사람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는데, 문과에선 거의 없더라. 한두 명 정도. 이과는 상대적으로 좀 많았다. 미니홈피도는 다 갖고는 있는데, 요즘은 별로들 안 쓴다. 그럼 인터넷이란 무궁무진한 네트워크에서 하는 게 뭐냐고 물었는데 젊은이들이 별로 하는 게 없다. 오늘 주제가 2008년 블로고스피어 전망인데, 예전 싸이월드처럼 엄청난 게 올해 터질 지 잘 모르겠다.

김상범 : 작년에 비해 올블로그 추이는 좀 어떤가?

박영욱 : 썩 좋지는 않다. 지난 대선까지는 괜찮았는데, 연말부터는 UV 등의 성장세가 느려졌다. 비단 우리 뿐 아닌 것 같다. 블로그가 아닌 웹2.0 서비스도 성장이 줄어든 모습이다. 안 그래도 확 성장했던 것도 아닌데…. (웃음)

신동호 : 블로그 방문자가 준 것인가, 올리는 글 개수가 줄어든 것인가?

박영욱 : 다른 검색에 많이 노출되다보니 전체 블로그 방문자는 늘어난 것 같다. 검색을 통해서도 많이 소비된다. 컨텐트도 어느 정도 늘었다. RSS 리더나 올블로그에서 소비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정석 : 2007년이 성장과 실험의 시기였다면 2008년은 대중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예전의 포털이나 설치형 블로그가 별 의미 없이 쓰는 단순한 도구였다면, 이제는 도구의 활용과 그것이 주는 의미나 가치를 대중들이 깨닫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컨대 신문지상에 누가 스타가 됐다든지, 누가 그걸로 돈을 벌었다든지 하는 소식이다. 블로그 마케팅도 기업이 관심을 표명하는 단계에서 실제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단계로 발전중이다.

문제는, 미디어 소비 접점이 포털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새 채널을 개발하지 않고는 모두가 포털 기생 비즈니스 모델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

김상범 :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이들 가운데 스타라고 할 만한 가능성 보여준 사람들이 몇몇 있다. 다만 스타성만 의존하면 연예화하는 우려가 있는데, 팀블로그가 많이 생긴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블로그는 미디어화해야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미디어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엔 좀더 다양한 분야의 팀블로그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게 좋은 신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방대욱 : 우리 재단에서 미디어 교육 도중에 나온 얘기가 있다. 모두가 댓글을 달 줄은 아는데 어떻게 댓글을 쓰느냐에 대해선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블로그는 자신과 타인의 얘기, 따뜻한 시선과 비판적 시각이 글과 사진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아직 내용 채우기에 대한 훈련이 전반적으로 안돼 있는 것 같다. 현상을 타자화해 객관적인 눈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훈련이 안돼 있으니 생산이 어렵고 다들 소비자 입장을 선호하지 않나 싶다. 블로고스피어와 함께 국내 전반적 정보생산과 소비의 문화도 얘기해야 한다.

신동호 : 저도 동감한다. 우리가 인터넷은 강국일 지 몰라도, 글쓰기에는 후진국이다. 기자생활 하는 동안 MIT에 연수간 적이 있는데, 학교 앞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 글쓰기 책이다. 이공계도 글쓰기 훈련을 철저히 시킨다. 글쓰기 관련 9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초등학교때부터 글쓰기 훈련을 철저히 시킨다.

블로그에도 수준 높은 글이 많다고는 하는데, 전체적인 글쓰기 훈련은 잘 안돼 있는 느낌이다.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수나 박사급 인력들, 소위 공인된 전문가들의 블로그 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터주는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박영욱 : 저는 채널 얘기도 지적하고 싶다. 기자보다 많은 블로거가 있다는데, 1만명의 파워블로거가 생산하는 컨텐트가 과연 질이 나빠서 일반인이 소화 안하는 거냐 의심해본다. 양질의 컨텐트가 생산되면 지금보다 잘 소비될 것이냐, 아니면 네이버 외에 블로그 글이 소비될 채널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다.

노정석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것 같다.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나라가 양질의 글을 쓰는 블로거 수가 많을 것 같다. 미국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블로고스피어 진입률이 높다. 이들이 진입했을 때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채널 선택권이 좁다. 한두 포털이 독점하려 한다. 그 독점 채널이 풀리지 않는 한 현 사태는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플랫폼 전략을 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진입했을 때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있다. 우리는 그게 안 된다.

신동호 : 네이버는 블로그에 올린 글의 상당수가 상업성에 오염돼 있다. 블로그마케팅이란 명목으로 자기네 상품을 선전하는 블로그가 태반이다. 아무리 네이버 힘이 강하다 해도 부정적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실망한 사용자가 네이버를 떠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

방대욱 : 채널 얘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대안과 대항을 위한 새로운 채널이나 문화를 자꾸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올블로그나 블로터같은 대안이 나오는 것이다. 다양한 채널들이 힘을 가져야 한다. 포털 밖에 블로그를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컨텐트 소비가 안 되니까. 그러다가 기존 채널에 흡수되는 가능성도 있다.

신동호 : 블로그 글이 아직은 전문화돼 있지 않은 느낌이다. 사적 영역의 글들은 상대적으로 많은데, 뉴스에서 볼 수 없는 글이나 심층 정보가 모인 블로그는 별로 없다. 특정 분야에서는 그 분야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정보가 있다면 사람들이 그리로 갈 거라 믿는다.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 팀블로그가 아닌가 하는데, 정말 그런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신뢰성 있는 블로그 구축을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링크나우는 실명 기반 프로필 서비스를 하는데, 이를 블로그와 연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노정석 : 신 대표님 말씀에는 신문식의 논리가 엿보인다. 블로그는 매거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1만명의 협동조합을 만들면, 충분히 전문적 컨텐트를 공급할 인력풀은 있다. 컨텐트가 없다기보다는, 이를 제대로 걸러줄 필터가 없다고 본다.

대안을 얘기하는데, 사실 대안이란 단어 자체가 패배주의적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대안이란 단어가 없다. 오로지 전진만이 있다. (일동 웃음) 네이버는 훌륭한 회사다.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비유한다. 사람들이 공룡이 멸망했다지만 수백년을 지구를 지배한 건 모른다고 얘기한다. 네이버는 이쪽 커뮤니티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끼리 아웅다웅하다 끝난다. 판갈이를 하려면 공룡이 먹는 풀을 없애야 한다.

네이버의 진짜 힘은 검색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다. 결국은 네이버 고객들이 네이버의 힘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본인들의 이익이 극대화된다면 주저없이 옮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뉴미디어 진영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

신동호 : 네이버도 예전처럼 폐쇄적이지는 않은 느낌이다. 상당부분 네이버 밖 블로그의 검색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외부 블로그가 제대로 검색되도록 하는 운동을 올블로그나 TNC에서 적극적으로 벌여나간다면 네이버나 다음도 정책을 수정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를 깨기는 어려워도 정책을 바꾸도록 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네이버의 이해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완전 적대적 방법보다도 서로 노력해 의견을 풀어나가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상범 : 개선할 수 있다와 개선으론 안 된다로 나뉘는 것 같다.

박영욱 : 네이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저작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내놓은 문서판독 시스템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결국은 네이버가 힘을 발휘하는 게 자기네가 보유한 컨텐트이기 때문 아닌가.

김상범 : 채널 면에서 올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하려는 거 아닌가. 지금도 훌륭히 하고 있다고 보는데.

방대욱 : 어제 읽은 책에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경제성장만 되면 잘 살 것 같고, 성장을 안 하면 금세 망할 것 같지만 그건 실제로는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인터넷도 비슷하다. 네이버가 아니면 안 된다, 다음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내가 읽은 책은 '대항경제'(counter-economy)란 말을 썼다. 대안(alternative)이 아니라 대항이다. 기존 경제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도 대항적 미디어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거라면 굳이 블로그를 볼 이유가 없다. 신문과는 다른 뉘앙스나 느낌과 소견, 대안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대항적이라 본다. 채널도 대항적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비영리 기치를 내건 조직과 함께하는 것도 대항적 채널을 구축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정석 : 앞으로는 블로터가 대항 미디어의 선봉이 되시길 기대한다.(일동 웃음)

김상범 :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우리도 채널이 되고 싶다. 필요성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안되죠? (일동 웃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죠?

노정석 TNC 대표

노정석 : 저도 비슷한 내용을 책에서 읽었다. 대한민국의 한계가 있다. 우리는 혼자 먹기엔 크지만 둘이 먹기엔 작은 시장이다. 네이버도 독점 전략을 쓰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니 그 전략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독점이 지배한 나라다. 국내 독점 포털이 못 가진 것을 가진 글로벌 컴퍼니가 들어와, 단기적으로 국내 서비스가 위축되더라도 빨리 독점 구조를 해체해 글로벌 경제에 편입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상범 : 건강한 블로고스피어 생태계를 위해 블로고스피어만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정말 옳은 말씀이다. 방법은 여기서 당장 나오진 않겠지만 두고두고 견지해야 한다. 다른 면에서 젊은이들 글쓰기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신 사장님 말씀에도 공감한다. 미래를 위해선 근본적인 교육이나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방대욱 : 블로그가 개인화에서 사회화로 나아가려면 이슈 레이징 혹은 이슈메이킹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올블로그 키워드같은 메타의 장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려면 본인 블로그에 대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 신문기자들은 지금까지 내려온 강령이나 윤리가 있다. 스스로를 견제하게 되는 장치가 있다. 블로그도 기초적인 윤리가 정립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영리쪽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 재단에서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으면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주세요' 라고 한다. 아는 사람 입장에선 우스운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다. 소중하게 자기 얘길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기술적 진화를 따라가지 못해 근원적 빈곤을 겪는 분이 있다. 블로고스피어나 기술 전문가가 손잡고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모셔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그가 사회와 만났으면 좋겠다.

박영욱 : 블로그와 이슈 메이킹, 책임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다. 책임도 필요하겠지만 법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대선 전에 모 후보를 비방했던 블로거가 선거법 위반으로 굉장히 많이 걸렸다. 이제 선거가 끝나서 다들 관심이 없는데, 그분들은 지금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 전혀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그런 게 블로고스피어에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컨텐트를 보호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장치나 법적 조언을 줄 수 있는 단체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대욱 : 정말 옳은 말씀이다. 우리 재단에서도 정보사회 의제에 관심이 많다. 저작권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등. 우리는 의식이 성숙하기 전에 법적으로 침해받다보니 시민사회의 자유가 많이 제약된다. 정보사회 의제를 블로거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한 사람의 아픔으로 끝날 게 아니라 현실적인 장치를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들어나가야 한다. 저작권도 저작권법을 건드리는 것도 좋지만 대안적 법안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아래로부터의 변화도 필요한 게 그게 지금 없다.

박영욱 : 문광부에서 블로고스피어 관련 협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부처에서 올해 안에 법제화를 시키고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게 협회 창립의 취지다.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김상범 : 정책적인 변화도 필요하지만, 채널 구성이나 사회적 연대도 중요하다. 블로고스피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라면, SNS는 일종의 의도적 네트워크 구축이다. 블로고스피어와 자연스레 연계되는 방법은 없을까.

신동호 위키넷 대표

신동호 : 네이버가 이웃맺기 기능을 통해 사실상 블로그와 SNS 연결 기능을 한다. 네이버가 연결된 1천만명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외부 블로그는 연결 안 된 1천만명이다. SNS의 상당부분을 네이버가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설치형을 위한 네트워킹을 찾아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채널이나 플랫폼 얘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꾸준히 양질의 컨텐트를 생산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블로그의 많은 블로거가 글을 올리지만 상당부분 신변잡기에 머무른다. 전문가들이 컨텐트 생산자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글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정작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교육시키고 끌어내주는 역할을 태터나 올블로그에서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상범 : 전직 기자 출신이신지라 그런지, 블로고스피어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다. (일동 웃음)

방대욱 : 진짜 고수분들도 가능성은 큰데 진입 못하는 분도 많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 봉사단같은 초보자를 위한 모임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한 분들은 그분들만큼 해당분야 전문가가 없다. 그런 분들을 컨텐트의 바다로 하루빨리 헤엄쳐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걸 좀더 쉽고 재미나게 견인할 수 있다면 신 대표님 말씀도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동호 : 블로그가 자기 홍보 수단이라는 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다. 블로그를 이용하면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려줘도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방대욱 : 우리 재단에서 지식소스를 오픈하자는 운동도 하려 했다. 예컨대 국가에서 소비자의식조사를 했다고 치자. 그 원본 데이터만 오픈돼도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 외에 수많은 하위 논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절대 그걸 공개 안한다. 원본 데이터만 공개해도 엄청난 지식이 축적되고 확산될 수 있다. 지식 생태계, 정보공유 생태계의 근본 변화가 있어야 할 거 같다. 영국은 국가에서 발주한 모든 데이터는 원본 소스가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오픈소스처럼 지식소스도 공개해야 하는데, 얼마나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노정석 : 모범사례가 좀 나와야 할 것 같다. 전문가분들 끌어들이려 하면 한국사회의 독특한 면이 등장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김상범 : 그래서 그런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알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뭔가를 보여준 다음에 설득을 하든 끌어들일 수 있다. 지식공유 문제는 정말 매력적인 제안인데, 그만큼 굉장히 쉽지 않은 문제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실장

방대욱 : 요즘 교수님들이 쓴 논문을 찾아보려 하면 대부분 유료로 판매한다. 그런데 해당 교수님은 그걸 싫어한다. 자기 논문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한다. 그걸 CC코리아 같은 데서 풀어보려 하는데 거대한 시스템에 가로막혀 풀 방법이 없다. 대학 도서관이 대형 계약 대행사와 손잡고 개인이 도저히 풀 수 없게 막아놓았다. 이런 것도 정보사회의 큰 의제다. 이런 의제들을 여기 모인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나왔다.

신동호 :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리고 싶다. 인터넷의 궁극점은 행위를 통해 원하는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 그래서 그 사람과 연결하는 것이라 본다. 블로그와 SNS가 그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텐트를 디렉터리로 정리하는 야후가 1세대고 검색이 2세대였다면 사람을 연결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SNS가 3세대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SNS와 블로그가 꽃피는 한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SNS와 블로그를 분리하고픈 사람이 있고 결합하고픈 사람이 있다. 어떻게 묘미 있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김상범 :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정말 필요한 일들이다. 오늘 모임을 계기로 주요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블로고스피어가 발전되는 모습으로 나가는 데 필요한 논의를 계속해나가길 바란다.

※ 포럼 장소를 제공해주신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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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ZENGUY'S BLOG 2008/01/27 07:54 DELETE

    Subject: 현재의 블로그와 싸이월드의 허상

    이미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잘 알다시피, 블로그의 영향력과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에 대하여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실상 블로그라는것이 과대포...

  1. BlogIcon 포토샵 2008/02/06 15:06 PERM. MOD/DEL REPLY

    부디 외국처럼.. 지금보다 더 큰 입지를 자리할 수 있도록 블로고 스피어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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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 '왜' 아닌 '어떻게'를 고민할 때"


'블로터 포럼'이 오랜만에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 그동안의 게으름을 용서하시기 바란다.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블로터 포럼'의 주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목에 힘깨나 주는 주제다. 왜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에 입 달린 기업이라면 모두들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을 외친다. 이윤은 양보하더라도 사회공헌활동만은 외면하지 않을 태세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익을 앞세우는 훌륭한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그런데 한 꺼풀 속살을 벗겨보면 현실은 참담하다. 기업이 CSR을 앞세우는 이면에는 복합적인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말과 행동이 다른 기업은 손가락질하면 그만이다. 겉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앞세우며 뒤에서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인 일탈을 저지르는 기업이 버젓이 국내 대표기업입네 활개치는 세상이다. '합리적 무시'란 궤변으로 부도덕한 기업을 지원사격하는 언론까지 등장했다. 이게 정녕 우리 사회의 수준이란 말인가. 진정한 '민란'은 이럴 때 일어나야 하지 않나.

8번째 '블로터 포럼'이 이 시점에서 CSR을 얘기하려는 건 특정 기업의 허물을 들추기 위함은 아니다. 우리 사회, 국가 경제의 기반인 기업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의미를 차분히 성찰해보자는 뜻에서다.

CSR은 이제 기업에도, 일반인에도 낯설지 않은 용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허나 올바른 CSR의 방향과 의미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모양새다. '이윤추구'란 기업의 가치를 앞세워 공적 책무를 외면하는 기업도 적잖다.

무엇이 진정한 사회공헌활동인가. 기업이 사회에 가져야 할 '책임'은 무엇이며, 내 몸에 맞는 CSR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을 모셨다. 다음세대재단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보태 2001년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일시 : 2007년 11월15일(목) 오후 5시
장소 : 블로터닷넷 사무실

초청자 :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블로터 : 안녕하세요.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간단한 발제 부탁드립니다.

방대욱 : 초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단계라 부족함이 많지만,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왜 할까'라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참석하게 됐습니다. 먼저,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도록, CSR의 간단한 정의와 주요 현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엘 바칸의 유명한 저서 <기업>(Corporation)은 기업을 이렇게 한 마디로 표현합니다. '이익과 권력을 병적으로 추구하는 곳'이라고.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Corporation>이란 다큐멘터리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제7회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습니다. <화씨 9/11>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바라보는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클립 일부를 잠시 보실까요.(전체 다큐멘터리는 인권운동사랑방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것. 그리고 기업은 자기 이윤에 도움이 된다면 자기 목을 조를 밧줄도 판다는 것입니다.

블로터 :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닙니까.

방대욱 : 맞습니다만,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 대기업이 독극물인 페놀을 무단 방류해 지탄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온 국민이 먹는 라면을 공업용 기름으로 튀겼다가 들통난 사례도 있죠. 우리 사회가 자정 능력이 있다면 이런 기업들은 망하는 게 옳고, 당연히 망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기업 제품을 이용하는 윤리적 소비의식은 동반 성장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런 부분이 취약한 편입니다.

블로터 :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업의 입장은 어떤가요.

박스01
방대욱 : 그에 관해선 오랫동안 진행돼 온 찬반 논쟁이 있습니다. 찬성하는 쪽은 사회공헌활동이 ①자본 축적과 사회적 정당성을 동시에 획득하기 위한 기업 생존의 필수요건이고 ②기업 이미지 제고로 장기적 이윤 추구를 위함이며 ③규제를 미리 회피하기 위해서이고 ④외부 압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를 듭니다.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쪽에서는 ①기업은 이윤 극대화가 지상 가치이며 ②제품만 좋다면 기업의 정서에 관계 없이 구매가 늘어날 것이고 ③사회공헌활동에 에너지를 낭비하다보면 재화의 순환을 더디게 하며 ④재화 생산이라는 기업 역할을 무시함으로써 다원화 사회를 위협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웁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들이 내부에서 투쟁하는 주된 요인이 '우리가 왜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설득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런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분이 밀튼 프리드먼이라는 유명한 경제학자인데요.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분인데, 이 분의 유명한 얘기가 있죠. "Business of Business is Business." 말인즉슨, 기업은 돈 버는 게 최고라는 건데, 아직도 이것이 기업의 일반적인 정서인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죠. 기업은 돈만 벌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블로터 : 그렇다면 기업 이윤도 높이면서 사회적 책임도 다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대욱 :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결정할 때 대개 두 가지 메트릭스로 결정합니다. '기업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입니다. 모든 CSR 담당자는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네이버가 '해피빈'을 왜 할까요. 플랫폼과 검색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니 시민사회단체를 한데 모아놓고 검색을 통해 제짝을 찾아주고자 함입니다. 다음이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을 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미디어를 표방하는 기업이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와 친숙해지면 다음에도 그만큼 친근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CRM(기업 고객관리)을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종의 공익연계마케팅인데요. 효시는 아멕스 카드입니다. 아멕스 카드를 사용하면 일정액을 자유의 여신상을 보전하는 데 쓰겠다는 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멕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카드사가 되고 싶어하고,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은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식이죠.

블로터 : 그렇군요. 기업 사회공헌활동에도 단계나 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방대욱 : 이론적으로 보면,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ABC'가 있습니다.

박스02
A는 'Altruistic', 이타주의입니다. CEO가 길 가다가 거지를 보고 연민을 느껴 그 자리에서 적선하는 식입니다. 아직도 이런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B는 'Business Focused'입니다. 기업 가치와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단계로 막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은 B단계를 최고의 단계라 여기지만, 더 높은 단계가 있습니다.

C입니다. 'Community Involved.' 지역사회와 연계한 CSR입니다. 이 단계에선 CSR 자체가 기업의 목표로 자리잡습니다. 예컨대 B단계에서는 B2B 회사는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을 굳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허나 C단계로 진입하면 기업의 하는 일과 상관없더라도 사회적 필요가 있으면 참여합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 하더라도, 지역사회의 요구가 있으면 아동을 위한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블로터 : 그렇군요. 그런데 기업 입장에선 어느 정도 규모가 되었을 때 CSR을 시작해야 하는 건가요.

방대욱 : 기업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CSR을 하는 게 정석처럼 돼 있습니다. 예전에 모 벤처기업이 시작할 때부터 아예 매출액의 몇 %를 무조건 기부한다는 원칙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순이익이 아니라 매출의 몇 %를 무조건 기부하고 영업을 시작하는 식이었는데, 망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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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외국에 본받을 만한 사례가 있는데요. 유명한 영화배우 폴 뉴먼이 1982년에 창립한 '뉴먼스오운'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친환경 소스류를 파는 회사인데요. 폴 뉴먼은 회사를 창립하면서 세후 수익을 100% 기부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블로터 :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군요. <위키노믹스>란 책을 보면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환경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웹2.0 서비스의 공익적 개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와 IT기업이 일정 부분을 지원해서 공익적 서비스를 열어주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방대욱 :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게 사회적 요구에 입각한 사회적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만드는 것 자체가 크게 어려운 건 아닌데, 고민이 있습니다. 비영리단체쪽에선 의식과 컨텐트는 있는데 툴을 만지는 능력이 부족하고, 툴을 다루는 쪽에서는 사회 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습니다.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죠.

블로터 : 시민단체들 중에선 기술이 딸리니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홈페이지 관리만 도와줘도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방대욱 : 오늘 한 비영리단체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할 일이 없을까 물어봤더니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요즘 세상에 블로그나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게 뭐 어려운 일인가 싶지만, 이 정도 수준인 곳도 있습니다. 간극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한 자원봉사자를 교육시켜 공부방 도배하는 일에 보낸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일을 도왔는데요. 사흘 뒤 공부방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배가 다 떴다고요. 저는 이런 걸 '자기학대적 자원봉사'라 부릅니다. 자기 반찬도 잘 못 만들면서 반찬만들기 봉사 나서고, 기름때도 못 빼면서 빨래 도우미 나서는 식입니다. 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시선의 문제이죠.

블로터 :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CSR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에게 남은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방대욱 : 유명한 분의 말씀으로 대체하면 될 듯합니다. 아론 크레이머(Aron Cramer)라고,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국제 조직의 회장이 있습니다. 이 분이 한국에 와서 발표하실 때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두 가지만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박스04
첫째, 'Shift from Why to How?' 이제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왜'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업은 이미 뒤처진 기업입니다. 이제는 '어떻게'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할 지를 논의할 때입니다. 기업 내부에서도 사회공헌팀이 왜 존재하느냐는 얘기는 이미 지난 논쟁입니다.

둘째, 'Outside In→Inside Out'입니다. 예전에는 외부의 요구가 있을 때 부응하는 것이 사회공헌활동의 전형적 형태였다면, 이제 기업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꺼리'를 만들어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다음세대재단도 이와 비슷한데요. 외부와 소통하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먼저 기획하는 활동도 많아졌습니다.

<블로터닷넷>에서도 'IT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코너를 고정 운영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게 <블로터닷넷>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입니다. IT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잘 했을 때 칭찬해주고, IT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찾아주는 것, 자연스레 소통되는 장을 만드는 것이 돈을 기부하는 일보다 훨씬 소중한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좀더 욕심낸다면, IT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과 도움을 줄 기업을 적극적으로 중매하는 일까지 확대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로터 : 긴 시간동안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세대재단과 <블로터닷넷>이 힘을 모아 역량과 능력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협력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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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cala 2007/12/06 15:47 PERM. MOD/DEL REPLY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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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웹개발의 비밀 '루비온레일스'를 말한다


일곱번째 블로터포럼 주제는 좀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입니다. 초고속 웹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루비온레일스(Ruby On Rails)'를 다루고자합니다.

개발자들을 제외하면 루비온레일스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이름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독자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아직은 낯설고 왠지 딱딱한 이미지가 풍기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왜 블로터닷넷은 루비온레일스를 이번 포럼 주제로 정했을까요? 루비온레일스를 통해 웹2.0 시대에 중요한 경쟁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개발 생산성 이슈를 다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질문 한가지 드리겠습니다.

한달만에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를  일주일만에 '뚝딱'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변화의 대상은 단지 개발자들 뿐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생산성 혁명'은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와 기업 경영진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웹2.0시대, 초고속 웹개발을 기치로 내건 루비온레일스를 이번 포럼 주제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루비온레일스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입니다. 최근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궜던 더블트랙의 미투데이,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가 선보인 일련의 서비스들이 모두 루비온레일스로 개발된 것들입니다. 이들 서비스는 자바나 PHP언어를 쓸때보다 엄청나게 빨리 개발됐다는 후문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군요. 이번 포럼에서 발표를 맡아주신분은 <Easy Start!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의 저자 황대산씨입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루비온레일스 전문가이며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루비온레일스의 잠재력을 설파하고 다니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합니다.

황대산씨를 초대한 이번 포럼을 통해 독자분들이 루비온레일스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이 플랫폼이 인터넷 세상에 몰고올 변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시: 2007년 4월 17일 오후 5시

-장소: 블로터닷넷 사무실



"루비온레일스의 철학은 쉽고 빠른 웹개발"

황대산: 참석하신 분들이 개발자들이 아님을 감안, 루비온레일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하겠습니다. 루비온레일스는 '루비(Ruby)'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웹개발을 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입니다. 덴마크 사람인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슨이 혼자 만들었는데, 유연한 언어인 루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게 특징입니다.

일본에서 처음 탄생한 루비는 기존 언어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개발 생산성도 매우 뛰어나죠. 실제로 자바나 PHP 개발자들이 루비온레일스를 처음 접하면 충격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은 개선된점이 많았지만 '빅뱅'이라 부를만한 큰 혁신은 없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들이 실험됐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웹개발이란것도 분업화가 많이되다보니 부분적인 진전은 있었는데, 전체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슨은 한발 물러서서 좀 다르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그는 생산성이 뛰어난 루비를 활용, 웹개발시 필요한 코드 작성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시켰습니다. 중복되는 코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게 한 것이죠. "개발자들에게는 당연한 얘기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웹개발을 할때에는 중복되는 함수를 빼내도 중복되는게 많습니다. 레일스는 이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진 프레임워크입니다. 웹개발시 루비를 쓰면 코드를 5분의1에서 많게는 20분의1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앞서 밝혔듯 레일스는 한사람이 개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 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남들이 구현한 프레임워크나 API를 쓰다보면 "만든 사람은 실제로 이걸 쓸까?"하는 질문을 종종 던지게 됩니다.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분업화가 되다보니 만드는 것만 신경쓰지 어떻게 쓸지는 고민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레일스는 개발자가 자기가 쓰려고 프레임워크와 API를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루비 개발자들은 다들 루비로 개발하는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오버'하는게 아니라 쉽게 들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한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일관성도 뛰어나구요.

개발자의 시간은 중요합니다.  루비온레일스는 개발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레일스는 개발자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루비온레일스는 자바보다 생산성이 5배에서 10배 정도 뛰어납니다.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거 안하고 생존할 수 있느냐?"란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분야로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포털들도 관심을 갖고 있구요. 현재로선 루비온레일스는 소규모팀에 어울립니다. 분업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가 짜여진 SI업체는 적응기가 좀 필요할 거에요. 레일스로 개발할때는 스토리보드가 필요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기존 업체들에서도 파일럿 프로젝트에는 레일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도 예술적인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황대산: 계속 강조했지만 루비온레일스는 개발 생산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개발 비용을 현저하게 낮출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5명이 할 것을 1명이 하면 자연스럽게 비용이 떨어지는거죠. 생산성 향상이 가져오는 이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개발자들이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커다란 장점입니다. 지난해 루비 컨퍼런스에 갔었는데,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작은 프로젝트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아내가 동네 계모임을 하는데 쓸 금전출납부를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서 레일스로 '뚝딱' 만들어준 개발자도 있었어요. 레일스의 등장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어볼 수 있게 된겁니다.

제가 루비온레일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에 자바로 개발할때는 머릿속이 자바로 꽉차있었어요. 사용자 편의성,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신경쓸 틈이 없었습니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할 여력이 부족했던 겁니다. 그러나 루비온레일스를 쓰면서 달라졌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등도 고민하게 된거에요. 루비온레일스를 쓰게되면 개발자들이 어느정도나 기획적인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 질거라고 봐요. 개발자들도 예술적인 균형 감각을 갖추는게 필요할 수 밖에 없는거죠.

물론 루비온레일스로 인해 "개발자들의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아니냐?"란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100% 틀린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고민할수 있게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쉽게 실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루비온레일스는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루비란 언어는 역사가 자바보다 짧습니다. 때문에 자바보다 속도는 좀 느립니다.  서버가 더 필요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자바로 짜면 5개가 필요한데, 지금의 루비는 10대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10년전에는 자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8년간 꾸준한 개선을 통해 자바는 지금의 속도를 확보하게된 겁니다. 루비 역시 시간이 가면서 속도 문제는 개선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루비온레일스는 더욱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블로터: 쉽게 설명해주셨는데도 전문 분야이나보니 궁금증이 많이 생깁니다. 질문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우선 간단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루비 매니아가 되기전에는 주로 어떤 언어를 많이 쓰셨나요? 또 앞으로는 계속 루비만 쓰실 건가요?

황대산: 실무에서 썼던 것만 보면 PHP가 1년반, 자바는 2년정도 이용했습니다.  펄(Pearl)도 3개월 정도 썼던 것 같구요. 앞으로 PHP는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PHP가 루비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루비가 낫다고 봐요.

블로터:루비온레일스가 확산되면 결국 자바와도 경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루비와 자바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황대산: 경쟁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루비쪽에서 뛰는 사람들이 한때 자바 리더였던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대립은 아직 덜한 편입니다. 루비가 아직 속도가 느리고 라이브러리도 부족하다보니 자바의 도움을 받을 부분이 있거든요. 루비에서 자바 라이브러리를 불러다 쓸 수 있도록 해주는게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로터
: IBM이나 썬도 개발 플랫폼에서 루비를 지원하려는 듯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루비온레일스가 독립적인 개발 프레이워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요?

황대산: MS나 썬에서도 루비를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썬은 자바버추얼머신(JVM)에서 루비를 돌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봅니다. MS도 루비CLR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루비에서 닷넷 라이브러리를 불러다 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루비는 그 특성상, 이클립스나 넷빈즈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클립스가 루비를 지원하면 자바하던 사람들이 도움을 받는 정도라고 할까요.

블로터: 국내외적으로 루비온레일스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황대산: 오픈마루, 더블트랙 미투데이 서비스 등이 루비온레일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생 회사들이 레일스를 많이 도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미투데이와 유사한 트위터닷컴이 레일스기반입니다.

블로터: 책을 쓰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황대산: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영어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 나와도 영어로 번역돼 나와야만 빨리 퍼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콘출판사로 부터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란 권유를 받았습니다.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내가 하는일이 변화를 가져온다면 그것도 즐거운일이 아닐까 싶어 쓰기로 결정했어요. 내가 책을 쓰면 레일스 도입을 1~2년 빠르게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겁니다. 미국에서 나온 책은 고급서적이었기에, 보다 쉽게 쓰자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블로터: 아까 발표에서 레일스는 기존보다 적은 인원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의 역할도 바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미래 개발자상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황대산: 말씀드렸지만 생산성이 향상될수록 개발자들은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UI는 물론 기획까지 커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레일스는 소규모팀에 적합한 프레임워크입니다. 몇명이 뭉쳐 도전적인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전같으면 꿈도 못꿨을 일이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개발자들이 레일스를 통해 다양한 실험들을 해볼 수 있게 된거죠. 큰조직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블로터: 루비온레일스를 배우는데 있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황대산: 레일스로 개발하는게 편리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시작하려면 우선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어설프게 배운뒤 만들었다가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가 투입돼도 대책이 없어지거든요.(웃음) 제가 루비온레일스를 시작한것은 2년정도 됐습니다. 저의 경우 일반적인 학습 패턴을 따라가지는 않았습니다. 레일스를 하기전에도 3년정도 웹개발을 했고, 전공이 수학이다보니 운영체제, 메모리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은 저처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제가 쓴 책을 작정하고 3일만에 끝냈다는 분도 있더라구요.(웃음). 어째튼 레일스에는 혁신적인 기능들이 많습니다. 2~3주 정도 하다가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한번 만들어 볼 수도 있겠지요.

블로터: 루비온레일스의 속도 문제를 말씀하셨는데요, 속도가 중요한 시대임을 감안하면 큰 문제 아닐까요? 또 보안성은 어떻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대산: 미국 트위터닷컴은 레일스로 만든 서비스로는 로드가 제일 큽니다. 그렇지만 별 문제가 없어요. 구글 등 세계 몇위안에 드는 사이트를 운영하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속도 문제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보안성이 떨어질 이유도 없습니다. 레일스 자동화 모듈안에는 보안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거든요.

블로터: 프리랜서 개발자로 뛰면서 강연 등에도 활발하게 나가시는데요, 직접 자신의 이름을 건 웹서비스를 만들 계획은 없으신가요?

황대산: 하반기에는 내놓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블로터: 오늘 바쁘신데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루비온레일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황대산: 이해가 많이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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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블로그, 신뢰를 앞세워 토픽을 장악하라"


블로터포럼 6번째 시간은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에서 PR블로거로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중대 부장을 초청,  <기업들을 위한 블로그 마케팅>이란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요즘 기업들도 블로그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지요? 마케팅쪽에 종사하는 독자분들이라면 한두번씩은 블로그와 마케팅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해 고민들 해보셨을 겁니다. 블로그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까지 들리는 시절에 그냥 앉아있으려니 왠지 불안하신 분들도 적지 않겠지요.

이번 포럼은 이런 분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됐습니다. 블로그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은데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거나 어떻게 하면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발표를 해주신 이중대 부장은 블로고스피어를 누비는 대표적인 PR 블로거중 한명입니다. 그는 "블로그로 인해 PR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면서 PR2.0이란 말까지 사용하는데, PR에 있어서도 블로그는 그냥 넘어갈 대상이 아니라는 뜻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대표SW업체들인 안철수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 홍보팀 관계자분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안연구소와 한컴 모두 블로그를 주목하고 있다 하는데,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내놓을지 한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제6회블로터포럼

일시: 2007년 3월27일 오후 6시
장소: 블로터닷넷 사무실
주제: 기업들을 위한 블로그 마케팅
참석자: 블로터닷넷 상근 블로터, 안철수연구소 박근우 부장, 황미경 차장, 이병철 대리, 표혜진 인턴사원, 한글과컴퓨터 홍보팀 허지연 대리.



"이젠 기업을 대표하는 블로거가 필요한 시대"

이중대: 오늘 발표를 통해 블로그 마케팅의 필요성, 효과적인 블로그 마케팅 전략, 대표적인 성공 사례, 직원들의 블로그 활동으로 인한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는 방법 등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국내는 가입형 블로그를 포함하면 1천200만명이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블로그는 펌들이 많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블로그다운  블로그도 많습니다.  이글루스, 티스토리, 태터툴즈가  대표적인데, 열성 블로거들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봤을때도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뉴미디어에 너무 익숙해졌고 기업과 관련된 토픽들을 장악한지 오래입니다. 기업들이 그냥 있으면 토픽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어느 기업 제품과 관련해 안좋은 내용이 올라와 있으면 해당 기업은 그것에 대해 인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통적인 광고는 지면과 시간을 사는 것이고 PR은 지면을 얻는 것입니다. 반면 뉴미디어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말그대로 대화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블로그에 관심이 많은데 도 뛰어들지 못하는 것은 블로거들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진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부적으로 누가 블로거들을 상대해야할지에 대해 얘기가 덜 돼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을 만나보니 블로그가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업무 부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거 하면 내 일만 늘어나는거 아냐?"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도 블로그 마케팅을 하게 담당자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편이구요. 결국 아직까지 기업 문화 차원에서 준비가 안돼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제 웹2.0으로 변화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이란게 원래 기업안에서나 소비자들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못하는거에요. 블로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채 성급하게 뛰어들었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수 있습니다. 준비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특히 많이 하고 있어요.

블로그마케팅의 효과는 엄청납니다. 제가 이전에 블로그에 올린 비즈니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 9가지 란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우선 기업 블로그를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조나단 슈워츠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기업 블로그는 고객 관계를 개인화할 수 있고 신뢰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미디어 관계 개선 및 내부 공동 작업도 활성화시킬 수 있구요. 기업들이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려면 이젠 회사를 대표하는 블로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블로그를 비즈니스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기업들도 익숙치 않아 하구요. 그러나 노력들은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블로그 연합 네트워크란 흐름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변이 점점 확산될 것으로 봐요.

미국의 경우 이미 성공적인 블로그 마케팅 사례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M을 대표적이라고 보는데요, 이유는 GM이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올린 포스트를 참고하시지요. GM의 비즈니스 블로그 및 쇼셜 미디어 활용 사례

GM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입니다. 그러면서도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블로거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이 회사 경영진들은 직업 블로그에 영상을 올려놓습니다. 기업의 규모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블로그 마케팅은 오프라인에서 기업 규모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규모다 작아도 삼성전자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한 고객들과의 대화이니까요.

"블로거를 이해하는 이들을 전면에 배치하라"

이중대:  블로그 마케팅의 필요성은 너무 오래 설명했나요? 지금부터는 효과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에 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과거의 PR은 미디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내용이 전달됩니다. 때문에 피드백을 잘안옵니다. 그러나 미디어를 직접 구축하는 PR2.0은 단방향이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대화하고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의 생각을 제품 개발에도 반영시키고 경영 활동에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PR2.0 시대,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블로그 마케팅을 하려면  블로거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의 블로그를 읽어서 관심 사항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들이 염려하는 사항에 대해 어떻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계속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통해 신뢰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케팅이든 PR이든 블로그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신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신뢰 구축이 블로그마케팅과 블로그PR에 있어 핵심입니다.  저는 기업들이 블로그마케팅을 잘하려면 그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빈다. 하기싫은데 억지로 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기업 블로그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맡겨야 합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블로그를 열어서 팀 차원에서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팀차원에서 글을 올리고 댓글 들어오고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맛을 어느정도 보고 내부적으로 역량이 됐다 싶을때 확대하면 됩니다. 제품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CEO나 임직원 블로그라면 각종 이슈에 대해 블로거들이 지적을 할 것입니다. 그럴려면 미래 사내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외부에서 지적이 들어올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적을 받으면 반영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모든게 신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중요한게 또 글입니다. 너무 전문적이면 오히려 더 안옵니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게 좋아요.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기업을 대표해서 어떤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거죠. 때문에 쉬워야 하고 친근해야 합니다. 포스팅도 자주 있어야 한다. 자주 안되면 죽은 블로그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저 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나서 블로터닷넷과 관련이 있으면 블로터닷넷에도 올립니다. 네이버, 다음, 마가린 북마크에도 올려요. 배포 영역을 많이 확보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요즘은 네이버와 다음이 외부 블로그도 검색해줍니다. 이때문인지 네이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블로그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기업에게는 위협요인도 될 수 있어요. 이에 위협요인을 최소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며 오늘 발표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기업이 블로그를 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리스크는 외설, 중상, 영업기밀 노출, 고유 정보 공개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직원이 해고될 수 있습니다. 영업 비밀이 노출되면 회사도 손해를 볼 수 있구요. 외국에선 블로그하다 해고된 사례가 실제로 있습니다. 한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 있을수는 있어요. 결국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를 할때 동료를 비방하거나 회사 정책을 위반하는 행동을 자제시키고 정보를 누설했을대 "당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회사들이 블로그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너무 타이트(tight)하면 블로그 문화가 억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필수사항만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터: 발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각자 궁금한게 많으실것 같은데요, 서로 얘기나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근우: 팀내에서 블로그를 운영해봤는데,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안연구소의 경우 팀내에서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습니다. 오프라인 대화도 해봤고요. 정말로 이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CEO단계까지 확산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얘기많이 들었습니다.

이중대: 제트블루 사례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유튜브를 활용한 사례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것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허지연: 예전에 회사 블로그를 기획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텐티티 설정이 힘들었어요. 개인한테 맡겨두면 효과는 클수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러나 그 사람이 그만두면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회사 블로그는 한국 상황에서는 잘 안먹힌다는 생각도 들어요. 공식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점에서 첫눈이 운영한 기업 블로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중대: 첫눈의 경우 스토리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스토리를 같이 만들어서 신뢰를 구축했다고 봐요.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이 떠나면 일관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내부 블로거의 역량을 키워 외부 블로그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럴려면 사내에 블로그 문화를 전파시켜야할 것입니다.

박근우: 국내의 경우 이것이 기업블로그라고 하면 가기 싫어하는 성향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에요. 이런 가운데 LG텔레콤은 캐릭터를 사용한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봤을때 거부감이 덜 하더라구요.

이중대: 캐릭터 블로그는 성공 사례도 있고 실패 사례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캐릭터이든, 브랜드 블로그이든 담당자는 나는 누구다하고 밝여여 한다는 겁니다. 닛산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허지연: 개인적으론 캐릭터 블로그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입니다. 실제라는 느낌이 안들고 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사람이 하는게 친숙한 것 같습니다.

박근우: 사람이 중요한 것은 동감합니다. LG텔레콤 캐릭터 블로그에 오랜만에 가봤더니 처음을 운영했던 담당자가 출장을 갔는지 없었습니다. 대타를 투입한것같은데, 표가 나더라구요^^

허지연: 블로거들을 차별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를 상대로 PR을 하더라도 기준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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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대
: 블로거들은 블로그를 통해 나오는 메시지에서 "나를 이용하는 구나!"하는 느낌을 받으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겁니다. 뉴스룸 자체를 웹2.0 방식으로 바꿔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배포할 수 있습니다. 쉬프트커뮤케이션즈란 PR회사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준비돼 있는데 기업이 준비가 안된 거에요. 토픽을 장악하는 것은 기업 규모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노력만 하면 신선한 기업 이미지와 토픽을 잡을 수 있습니다.

블로터: 웹2.0 기반 뉴스룸은 블로거들도 각종 자료와 정보를 기존 언론사들처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운영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겠지요. 안연구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시겠다고 했으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계속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웹2.0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바쁘신데 다들 시간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회가 되면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한 모임을 다시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 글쓴이 소개☆
posted by as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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